누구나그럴테지만
세상에 태어나 법원갈일 있을까 싶었고,
소송 해 볼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큰금액도 아닌데  피고와 감정이 상할대로 상한 후에야, 4개월만에 합의 하자 하여 
어제 합의서 작성과 소취하서 제출하러 피고와 법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원고 피고 둘 다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점심시간에 외부업무를 볼 수 있어 
법원 점심시간은 생각지도 않고 
피고와 점심시간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12시10분쯤에 와보니 점심시간이라 문이 닫혀있더군요.

좋은 일로 소송낼 일도 없고, 좋게 얘기 안끝나 원고와 피고 사이가 되어
합의서 쓸때 잠깐 마주하는 것도 불편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생각하니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복도에서 어떻게 할까 서성이다보니 
조정실에서 식사하시는 것이 보여
식사 중이신 것 뻔히 알며 
결례를 무릅쓰고 
얘기하니 
식사하시다 마시고 바로 나와 
업무처리를 해주시더군요.

만약 FM대로 점심시간이니 1시 이후에 업무처리가 되니 1시간후에 오라고 하셨더라면 
저는 피고와 불편하게(제가 피고에게 12시에 법원에서 만나자고 약속잡은 거라서)
한시간을 보내고, 직장에 외출도 보고해야 되고, 다 끝내지 못한 찜찜한 마음으로 밥도 먹었겠죠.. 

손님이 한두명 다녀가는 것도 아닐테고, 어제 그 상황에 
기분 안좋으실 법도 하신데 모든 업무가 끝나고 마지막까지 웃으며 인사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저런 상황에 저리 친절 할수 있을까 문경숙행정관님을 보고 제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느 민원인이나 
법원은 다른 관공서보다도 예민한 일로 방문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법원에서 이리 친절을 받으니 더욱더 마음이 따뜻하네요 감사합니다